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홍위병이 날뛴다?
전북 남원에서 5월 3일 유세를 마친 후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당 관련 기사에 부정적 댓글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5년 동안 홍위병이 날뛰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어로는 Red Guards
중국어로는 紅衛兵
안 후보는 "타깃이 일반인이 아닌 언론인 것 같다"며 "나중에 완장 차고 홍위병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말했던 홍위병은 홍위군이라고 하는데요, 중화인민국화국의 대혁명 당시 조직된 극좌 대중운동의 구성원을 말합니다
<무산계급문화대혁명때 홍위병의 반우파 (자산계급타도) 운동 모습>
1960년대 일명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일어난 마오쩌둥의 퇴진 이후 마오의 불타는 권력욕과 당대의 사회문제에 반발한 젊은이들의 상호 작용으로 생겨난 일종의 극단주의 조직이라고 합니다. (출처: 나무위키)
마오쩌뚱이 1960년대 소련처럼 중궁업 생산능력이 강한 중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대약진 운동을 밀어붙였는데 중국 당시의 특성고 농업 생산력을 고려하지 않아 대실패로 결말이 나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벌레를 잡아주는 참새를 해로운 새로 규정하여 중국 전역에 아사자가 수천만 명까지 발생해 덩샤오핑을 위시한 신진세력들이 마오쩌뚱의 하야를 요구하고 국가주석 자리를 넘깁니다.
마오쩌둥은 자신의 발언력을 이용해 브루주아와 자본주의 세력들이 다시 사회로 침투하고 있는데 이들을 막기 위해 청년들이 바로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로 연설을 하고, 이에 신격화된 마오쩌둥에 대한 충성심에 불타는 젊은이들이 홍위병이라는 집단에 지원하게 됩니다
당시 마오쩌둥의 대약진 실패는 마오주의 문제점 뿐 아니라 관료주의의 폐해도 드러났고, 젊은 층에서는 관료주의의 폐해가 지적되었습니다.
광기의 극단주의
대약진의 실패로 공산당의 집행능력과 경제발전 능력에 의심을 받게 되었는데 원칙적으로 좋은 말만 하는 마오쩌둥의 신격화가 더욱 강력해졌습니다(문재인 후보가 좋은 말만 하고 젊은이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60세 이상 세대가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런데 여기에 마오쩌둥에 대한 신격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과격파로 변해갔습니다
극단주의로 흐른 젊은이들이 이것이 다 관료주의와 옛 문화의 잔재 때문이라며 관료를 까고, 우파, 경직된 관려, 부패한 관료, 마오주의를 안 따르는 관료를 공격 대상으로 보고 사회 각 분야로 퍼져갑니다
문화혁명과 홍위병은 이제 중국을 초토화 레벨로 몰아갑니다
교수, 예술가, 학자 등 지식인, 정치인들을 끌고 나와 공개처형을 하고
음악, 무술, 전통문화는 죄다 부르주아 시대의 향수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금지하고, 폭탄, 총, 칼 따위 혁명의 분위기가 가득 찬 것으로 거리 이름과 간판도 다 바꿔 버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과
이들의 광기로 인해 덩샤오핑은 지도층은 권력에서 물어나고 마오쩌둥은 권력을 잡습니다. 덩샤오핑에게 권력을 이양받았던 덩샤오핑과 류사오치는 고문당하거나 쫓겨났고 마오쩌둥은 권력을 다시 잡았으나 홍위병을 통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안철수 의원이 사용하기 전에도 홍위병이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한국 내 홍위병 용어 사용의 역사
- 1975년 자유언론운동을 하던 동아일보 기자들을 여당이던 공화당이 홍위병이라 매도했습니다
- 1991년 조선일보는 운동권학생을 홍위병과 등식으로 사용해 마녀사냥을 했습니다 "홍위병에 이끌려다니는 지식인의 모습)
- 1993년 김영삼 정부 초기에 개혁을 표방할 때 언론사, 사회부 기자들을 홍위병으로 지칭하면서 사용되었습니다
- 1996년 한총련 연세대 사태때 학생들을 친북 홍위병, 철없는 홍위병이라고 공격합니다
- 1998년 8월 김대중 정부에 대한 색깔 논쟁의 하나로 홍위병을 사용했습니다
- 이문열은 김대중 정부 초기에 이문열이 극단적 좌파 세력을 홍위병으로 지칭하였습니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고문의 문재인 전 대표의 야권통합론을 비판하자 정계은퇴하라고 공격하자 손 고문이 안희정지사가 친문의 홍위병이라고 비난
- 2016년 박근혜 주변 홍위병과 내시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비난
안철수 후보가 한 말의 이면에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홍위병을 활게 치게 할 것이라는 말은 좌파지향적 언론이 문재인 후보의 홍위병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특정 후보를 향해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을 홍위병으로 몰아가는 것을 부적절해 보입니다